안녕하세요 히얼이즈입니다. 오늘은 전시회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소개해드릴 전시는 첨당동 엘리제레 갤러리(Eligere)에서 하고 있는 타니아 말모레호의 전시입니다.
전시 이름은 Anacaona's Revenge.
얼핏 보고 아나콘다인줄 알았는데 아나카오나입니다.
아나카오나가 뭘까요?
전시 보시기 전에 꼭 알고가셔야 합니다.
아나카오나는 실존인물입니다.
1474년 태어나
1500년대에 따이노족(카리브해의 토착민. 현재의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섬)의 부족장이었고,
오랫동안 카리브 문화의 여성권력(female empowerment)과 저항(resistance)의 상징이었습니다.
콘키스타도레스(16세기 초 중남미 대륙에 침입해 원주민을 대략 학살, 노예화한 스패니시 집단)에 의해 1503년에 처형됩니다.
스패니시 침략자들이 노예제도와 학살을 통해 섬을 약탈했던 때
수적으로는 우세하지만 무기는 열세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싸우기보다
자기 사람들의 고통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통합 관계를 구축하는 외교에 집중한 헌신적인 리더였습니다.
그래서 아나카오나의 통치 하에는 스패니시 정착자들과 따이노족이 공존했습니다.
1502년 히스파니올라의 새로운 총독 니콜라스 데 오반도가 임명되고,
아나카오나가 그가 가진 매력으로 스페인인들을 유혹하고 복종시킨다는 여성혐오적인 사상을 가진
이 남성을 총독으로한 스페인 군대는 평화 조약을 가장한 함정을 설치해 따이노인들을 학살하고 고문합니다.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제안을 받는데요, 고위 관리중 한명의 첩이 되라는 거래를 거절하며 처형됩니다.
(니콜라스 데 오반도의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방법은
이사벨라 1세 왕의 귀에 들어갔고 이 탐욕스러운 총독을 해임하게 됩니다.)
https://culturacolectiva.com/history/anacaona-haitian-queen
Anacaona: The Golden Flower Queen Killed For Refusing To Be A Concubine
Anacaona, which means Golden Flower in the Taíno language, was the chief of her tribe, and she became a heroine for refusing to bow down to the Spanish.
culturacolectiva.com
이런 레지스탕스, 여성의 권력의 상징인 아나카오나는
작가가 중학생때부터 잠재의식 속에 계속 존재해왔다고 합니다.
저같아도 그 나라에서 그런 자국민 역사를 배우면 당연히 그랬을 것 같아요. 이 전시 덕에 이런 역사를 이제야 알게됐네요.
참고로 작가 타니아 말모레호는 도미니카공화국 태생으로 1975년생 스웨덴-도미니카계 미국인입니다.
가부장제 규율안에서 기대되는 여성의 복종과 순응에 대한 회의(懷疑)가
말모레호의 작업의 오랜 주제였다고 합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I'd like to believe somehow she would be proud."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이토록 미개한 전쟁과 학살 - 남성의 얼굴을 한 - 의 역사,
유구한 마녀사냥의 역사의
희생양이자 반란자인 아나카오나의 복수.
Tania Marmolejo : Anacaona's Revenge
청담동 엘리제레 갤러리에서 관람하세요.
2021.09.15 ~ 2021.11.30
지하 1층
예약제,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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