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포스팅이 좀 늦어 자정을 넘겼네요. 매일 포스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얼마전부터 시작해 매일 하나씩 이제 벌써 6개째 글을 작성중인데요, 0명, 한명, 많아야 두명이던 방문자수가 어제자로 일일방문자가 10명을 돌파했습니다! ㅎㅎ 혼자 떠드는 기분이었는데 어제는 10분이 봐주셨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할 동기부여가 되어주시고계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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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전시는 덕수궁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상의 정원> 야외 전시입니다.
2021.9.10 -11.28
만 24세까지는 무료입장, 만 25세 이상은 1,000원의 입장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야외전시라 코로나 부담없이, 또 지도를 보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전시이니 다음달 말까지 덕수궁에 방문하시는 것을 적극추천드립니다.
상상의 정원 팜플렛을 넘기면 지도가 있어서 작품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지도상 점으로 표시된 이예승 작가님의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게 재밌었고요, 입장 하자마자 금천교 오른쪽으로 거대 큐알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너무 새로웠고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었어요. 하나하나 태그해서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예쁘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런 QR을 찍어보는 작품은 성곡미술관에서 했던 오를랑 전시 이후로 처음이었는데요, 그때 생각도 나면서 오랜만에 즐겁게, 제목처럼 '상상의 정원'을 거닐다 왔습니다.
저는 해지는 저녁시간대까지 있었는데요, 살짝 어둑어둑해질 즈음 이예승 작가님의 작품 중 덕홍전 안에 전시되어있는 <그림자 정원: 흐리게 중첩된 경물>의 미디어아트 작품은 덕홍전의 뚫려있는 창문 덕에 밖에서 안을 바라봤을 때 모던한 빛깔의 작품이 슬쩍슬쩍 보여 고궁과 조화되어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윤석남 작가님의 <눈물이 비처럼, 빛처럼: 1930년대 어느 봄날> 입니다. QR코드 태그로 음악과 함께 감상했는데요, 작품설명글을 보고 더 좋아진 작품입니다. 작품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의 근대성은 식민주의와 맞물리는 특수성을 지닌다. 궁궐의 공원화 역시 그러한데 윤석남은 근대기에 여성이 사적 공간을 벗어나 공적 공간, 특히 조선시대에 신성한 영역으로 극히 소수만 접근할 수 있었던 궁궐이 개방된 공공장소에 나오게 된 것을 중요한 사건으로 본다. 구중규문에 갇혀 살던 조선시대 여성은 집안 내에서의 위치가 곧 정체성이었다. 문명개화의 바람이 조선에 불어닥쳤을 때 비로소 이들은 거리로 나올 수 있었고 자신의 이름을 찾고 다른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다. 작가는 폐목을 잘라 표면을 다듬은 후 그늘에서 말려 밑칠하고, 그 표면에 전근대와 근대를 살아온 이름 없는 조선 여성들의 얼굴과 몸을 명쾌한 윤곽선과 색으로 그려냈다. 폐목은 작가의 손을 거쳐 생명을 얻고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그녀들의 의지와 기대를 담아낸다.
너무 새롭고 좋았던 신혜우 작가님의 <면면상처: 식물학자의 시선> 인데요, 인원제한으로 웨이팅이 있었기에 맛집 줄서듯 오래 기다려서 들어갔습니다. 어쩐지 오래도 기다려야했더라.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너무 끝내주는 디테일과 감성..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만 없었어도 한번 더돌며 또 보고싶은 전시였습니다. uk산이라 써있는 고가구들도 찰떡이었어요. 참고로 의자는 앉는용도같지만 전시품입니다. 마음같아선 앉아서 꼼꼼히 보고싶더군요. 유튜브로 작가님 영상을 찾아봤는데 '고대와 다르게 현재 사회는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한가지 일밖에 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 이야기가 참 와닿았습니다.
전에도 종종 왔던 덕수궁이지만 '<상상의 정원>의 덕수궁'은 굉장히 새로웠어요. 그리고 덕수궁의 품격이랄까요, 가치를 더 올려주는 좋은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제가 소개한 작가님들의 작품 말고도 더 다양한 작가님들의 좋은 작품들이 상상의 정원 곳곳에 위치해 있답니다. 권혜원 작가님의 <나무를 상상하는 방법>, 지니서 작가님의 <일보일경>, 김명범 작가님의 <원>, 황수로 작가님의 <홍도화>, 김아연 작가님의 <가든카펫> (어떤 아주머니께서 가든카펫을 보시더니 지압판이냐며..😂 올라오시더니 황홀하다 하셨어요. 대놓고 빵터져서 죄송했습니다^^), 이용배 x 성종상 작가님의 <몽유원림> 까지.
지도를 잘 보시며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상상의 정원을 오롯이 즐기시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아, 그리고 덩쿨아래 벤치에 앉아 분수대를 감상하는 것도 잊지마세요~ 언제봐도 예쁜 곳이니까요. 덕수궁 내 카페에서 박하 감초차도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 포스팅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ee yo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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