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전시(Art & Exhibition)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 이지은<소멸을 두려워하는 태도> 전시

2021. 10. 19. 19:32

안녕하세요, 오늘은 평창동에서 가볼만한 곳, 김종영미술관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현재 이지은 작가님의 <소멸을 두려워하는 태도>전이 진행중입니다.

2021.09.10 - 10.31

10월 31일 이달 말까지 하는 무료전시입니다.

보름 좀 넘게 남았으니 평창동에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김종영미술관에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차는 그냥 건물 옆에 대면 되는것 같더라고요.

미술관 건물이 독특하고 예뻐서 전시외에도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외관도 그렇지만 특히 전시장 내부구조가 독특하고 예뻤어요. 바깥에 심어진 소나무도 잘 어울리니 평창동 느낌이 뿜뿜하더군요.

2018년 시칠리아 여행 때 우연히 들른 폐허가 된 수도원에서 본 샹들리에를 철사로 꽈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시 소개글에 따르면 작가님은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였고 동양철학과에서 Marcel Duchamp 연구(Marcel Duchamp의 예술세계를 동양 예술철학의 관점에서 '해체'하여 이 시대 예술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살핌)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대미술의 양식이 서양에서 발단되었다는 이유로 동, 서양을 양분하고 서양 미학을 중심으로만 현대미술을 이해하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동, 서양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는 현대 예술의 보편적 특징을 찾아서 소통의 가능성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이지은

그 논문을 손수 베껴 쓴 작품.

 

사실 전 어려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전시를 보고 개념미술을 처음 접했고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자라서는 대학에서 개념미술을 하시는 교수님의 예술수업 - 생각의 꼬리의 꼬리를 미치도록 물고 늘어지는 - 을 듣고 좀 질렸는지 그 이후로 어려운 개념미술 전시를 보면 '이게 다 무슨 의미지?'(쓸데 없다는 뜻의)라는 생각이 들어 좀 싫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안좋아했던건 '개념미술' 자체는 아니고, 어려운 말들을 해놓고 관객에게 보여지는 결과물조차 그럴듯하지 않은 난해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불확실한 그런 작업물을 안좋아했던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보면 이걸 왜했지? 어쩌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이게 다 그 뇌고문 수업방식 교수님 때문이다!! 그 수업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단체로 당이 떨어진 학우들이 매점에 몰려갔던 기억은 추억이 되었네요)

그런데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작품도 그렇고 이지은 작가님의 작품도 그렇고 작품 자체가 작가님 말대로 '진지하지 않은 태도'에서 가능할 법한 단순한 시도와 행위여서 명료하고 또 결과물이 전에 본 적 없이 새롭고 심미적이라는 점이 공통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그런 명료함이 저희같은 관객에게 어렵지 않게 개인 나름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에서 '풍크툼'이라고 하는 단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 남과 공유하지 못하는 개인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저는 이러한 형태의 예술에서 제일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소개한 작품들 말고도 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시 한번, 10월 31일까지이니 좋은 전시 관람하러들 가보시길 바랄게요.

그럼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