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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픽(opic) 첫 시험 AL 받은 후기 - 독학, 질문 두개 못알아듣고 AL받은 팁

2022. 12. 16. 23:59

 

안녕하세요 히얼이즈입니다. 지난 주에 본 오픽 시험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결과는.. 두둥..! AL입니다!!!! 와 짝짝짝~ 저 진짜 IM나오면 어쩌나 IH일까? 혹시 설마 AL? 진짜 뭐나올지 예상을 못하고 있었는데 아니 정말 이럴수가 AL이 떴습니다.

 

홈페이지에서 AL 글자를 확인하자마자 너무 좋아서 악 소리 질렀고..ㅋㅋ 갑자기 눈물이 나는거 있죠.. 제가 백수생활 2년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너무 오래간만에 들어서였을까요, 한창 대입때 고생하고 받아본 첫 합격소식에 눈물이 났던것과 똑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한 1분간 엉엉흑흑 울었씁니다.. 얼마만에 느끼는 합격의 기쁨인지 모릅니다.

 

시험 보고 온 당일 날 집에 와서도 무슨 대학 면접 불태오고 온 느낌이 들었어요. 엄청 뭔가를 열심히 공부해본 게 진짜 오랜만이었거든요. 집에 와서 이제야 지저분한 방이 보이고 치울 여력이 생길 때 느껴지는 뿌듯함.

 

AL받은 기념으로 제가 어떻게 공부했고 어떻게 답변했는지 등 저만의 팁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IH나 밑으로 나왔으면 제가 한게 팁이 되지 못했겠죠. 포스팅 절대 못했을 걸 AL이 나와버린 덕에 급 자신감 뿜뿜된 제가 자랑스럽게 '꿀팁'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opic-al-받은-후기

 

제 영어 수준 자가진단

19-20년도 1년간 LA 어학연수 경험이 있어 기본적인 것들은 영어로 말하는 연습이 되어 있고 웬만한 소통은 가능하나 조금이라도 복잡한 것을 설명할 때, 특히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면 pause가 겁나 많음. (그래서 연습 시 한국어를 번역하는 영어가 아닌 처음부터 영어식으로 이야기하려는 노력을 함. 단어를 찾는 방식이 아닌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노력하기) 한국어로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고 말을 막 조곤조곤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영어로 할 때는 더더욱 말이 없음. 종합적으로 발음은 자신있으나 pause없이 투머치 토커로 말하기는 전혀 자신 없던 그런 상태였습니다. 겨우 1년 살았는데 절대 원어민 수준 아니고 왜 토익스피킹 시험에서는 1번 문제가 그냥 보고 읽는 거잖아요. 딱 그거만 엄청 자신 있는 그런 수준입니다.

 

연습방법

일주일 전부터 미드 보기

시험 2일 전부터는 답변 준비

 

미드를 한창 정주행해 보고나면 뭔가 영어가 저절로 나오는 경험 해보신 적 있나요? 흑인들이 위주로 나오는거 보면 막 뭔가 건들건들한 에너지가 생기면서 흑인 영어가 나오고 한국계 미국인이 콩글리쉬 쓰는 드라마 보고나면 한국 발음 영어로 말이 나오고 그렇더라고요. 참고로 그 한국인 드라마는 <김씨네 편의점>이었는데 시험 전에 이거 보는거 금지! 절대 안돼요 ㅋㅋㅋ 그래서 보던 거 재개안하고 영어공부되는거로 갈아탔습니다.

 

저는 일주일 전쯤부터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다시 보기를 시작했는데, 봤던 거 또 보려니 좀 지루하고 흥미가 안생겨서(심지어 일단 한국자막으로 5화까지 보고 1화부터 영어자막으로 다시보기를 시도함. 이거 너무 지루합니다. 수면제가 따로 없음.) 3일 전부터는 아싸리 새로운 미드를 봤습니다. 넷플릭스 <Firefly Lane> 재밌더라고요? 아무튼 아무거나 보시고, 영어의 감을 살려놓으세요. 영어 자막으로 보시는 게 좋지만 아무래도 재미가 떨어지니 한글 자막으로 보시다가 어 방금은 뭐라고 한거지? 싶을 때 영어 자막으로 다시 확인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더라고요.

 

저는 3일정도 공부했고 엄청 열심히한건 시험 당일 포함 2일입니다. 시험 전날 준비는 이렇게 했습니다. 제 답변을 아이패드로 녹화하며 제 말하기 방식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고(사실 이게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음 그냥 나 참 말 느리고 얼굴 왜이래 목소리 영어로 하니 더 별로다 이생각뿐ㅋㅋㅋㅋ 딱히 이걸 고쳐야겠다 싶었던 새로운 건 없었어요 말 느린거 + pause야 원래 알던 문제점이니.) 최대한 예상 질문에 실제 시험처럼 기회는 한 번 뿐이다 생각하고 집중해서 답변하는 연습을 했어요. 저만의 모의고사를 본 것이죠.

 

참고로 이렇게도 연습했어요. 질문을 눈으로 읽고 답변하는 게 아닌, 애초에 듣는 것도 음성 질문으로 듣고 답하는 연습! 집에 오픽노잼 책이 한 권 있는데 그거 큐알코드 찍으면 남자 목소리로 질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실전에서는 AVA라는 여자 인터뷰어 음성이라는 점. 그렇게 저는 질문 한 번 듣고 바로 동영상 녹화 누르고 실전처럼 답변 연습을 했답니다.

 

실전에서는 자기의 평소 영어실력이 그대로 뽀록납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써먹어야지 싶었던 표현, 단어 내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 절대 기억 안납니다. 저는 진짜 어려운 표현 쓴 것 없고 최대한 퍼즈 없이 이야기하려고 애썼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제가 시험이 5시 시험이어서 그 전까지 공부할 시간이 꽤 있었습니다. 그 전날 밤에 본 유튜버가 하나 있는데 제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예상 질문이 가득한겁니다. 그 분이 올려주신 파일을 보며 추가적인 문제에 대한 답변을 당일에는 생각했던 것 같아요.

 

opic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미리 준비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말을 할지 준비가 돼있어야한다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는대로 스크립트를 외우는 것은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진짜 우리가 면접보기전에 면접 준비할 때, 이런거 물어보면 이런 얘기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가잖아요. 그정도를 해놓는 겁니다.

 

저는 가뜩이나 요즘 관심사가 딱히 막 진짜 애정하는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좋아하는 음악마저도 엄청 빠져있는 단 하나가 없고 아무튼 뭐가 됐든 막 투머치토커가 돼서 막 늘어놓을 만한 게 없었단 말이에요. 요즘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좋아하고 밍숭맹숭 살고있어서.. 내가 무슨 음악을 좋아했더라.. 무슨 영화를 좋아했더라.. 진짜 하나하나 다시 저를 자의 반 타의 반 소생시키며 대답을 정하고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이거 준비하면서 아 내가 이런 것들 좋아했지 그래서 좋아했지 하며 저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원어민 유튜브를 이용하자

내가 만약 음악에 관해 답변을 준비한다고 칩시다. 내 음악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고싶을 때 유튜브에 music taste 이런 식으로 검색해서 원어민이 자신의 음악 취향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보면 진짜 표현들이 나오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가닥을 잡기 쉬워집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자기소개 준비를 한다 하면 get to know me 이런 식으로 검색해서 진짜 영어권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소개하는지 보는거죠.

 

거짓도 섞자

물론 진실만 말한건 아닙니다. 거짓도 섞어주었죠. 내가 어떤 질문을 받았는데 난 그런 경험이 없다? 지어내면 됩니다. 그냥 말 나오는대로. 저같은 경우 appointment 문제가 처음에 두 세개 연달아 나왔습니다. 그 중 어렸을 때 appointment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라는 예상 질문이 그대로 나와서 오픽노잼 책에서 봤던 답변 스타일로 저도 모르게 이야기하고있는겁니다.. 어릴 때 이가 나빠서 치과에 자주 갔는데 치과에 가서 잇몸에 주사를 맞는게 진짜 제일 아픈데 엄마가 당시 내 최애 음식인 중국 음식 쫘좡면을 사준대서 주사를 맞고 맛있는 밥을 먹었다 뭐 이런 식으로 진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 뱉어지더라고요. 초반 30%만 진실입니다.ㅋㅋㅋ 아무튼 예상 질문 충분히 접할 수 있으니까 그 답변을 생각해 놓는 것. 정말 중요한 것 같고 그렇게 한번 슥 훑어보고 지나갔던 게 실제로 시험에서 그것 밖에 생각이 안나는 걸 보니 얼마나 사전 준비가 중요한 지 느꼈습니다.

 

 

pause 없애는 노력

어떻게 애썼냐 하면, 머리를 막 굴리는 겁니다. 답하는 와중에 내가 이 얘기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막 굴려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어려울 것 같으면 안하는 겁니다. 대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100% 지어내는 것은 진짜 힘들겠죠. 진짜 답변거리가 없지 않는 한 추천드리지도 않습니다. 큰 뼈대는 진짜 내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 이어지는 설명을 자연스럽게 그럴 듯 하게 마무리하는 정도. 그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쉽게 설명하기. 굳이 어렵게 가지 않기.

 

filler를 많이 쓰라고들 하죠? 원어민이다 빙의해서 100% 집중력을 발휘해보세요. 섀도잉과 미드 보기 이런게 중요한 이유일 것 같네요. 그들이 쓰는 말하기 방식 유심히 보시고 진짜 말을 내뱉어서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filler는 써질 겁니다. 집중력있게 내가 미국인이다 생각하고 해보세요. 진짜 저도 영어를 그렇게까지 유창한 척 애쓰며 몰입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많이 썼던 표현

Ok, umm,

definitely

I would say

you know

I mean

 

진짜 말하면서 어우 나 왜이렇게 definitely 많이써? 싶게 많이 말했어요. 질문을 받고 항상 시작하는 말은 Ok, umm.. 이거였고요. 답이 끝나고 나서는 That's all 이라든가 하는 말은 거의 안하려고 했고, 한 번쯤은 저절로 나왔고 한 번은 That's pretty much what I want to say 정도 말했던 것 같습니다.

 

선택 난이도

6-6

가장 높은 난이도를 선택했더니 가장 마지막 문제를 못알아들었습니다. 정말 예상치못한 변수였습니다. 스킵한 문제는 없고 초반 간단한 문제들은 가볍고 간단히, 하지만 그래도 완성도있게 적당히 이야기하려고 했고, 점점 갈수록 답변을 충분히, 1분 30초 이상 이야기하려 노력했고, 시간은 감으로 체크했습니다. 막상 초시계가 앞에 있어도 시간 계산하며 체크할 여유 절대 안됨. 아, 그래도 전날 영상 찍어본 게 시간 감을 익히기에 매우 좋았군요. 이정도면 됐겠구나 감이 있었습니다.

 

근데 time to move on 인지 time for next question인지 넘어가는 게 좋다 뜨는 그 알림, 눈에 띄게 뜨는 게 아니라 글자만 바뀌는 거라 눈에 잘 안띕니다. 처음엔 몰라서 살짝 오버한 문제도 있어요.

 

alphabets

 

자기소개

자기소개는 이름, 나이,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있어하는 것, 지금의 고민, Hopefully I can ~ 어쩌구 이런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질문을 못알아듣다

제가 제목에 썼듯이, 저 질문 두 개나 못알아들었습니다. 하나는 중간 쯤 appointment 관련, 하나는 photography 관련 마지막 문제였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못알아들었다고 못알아들었다고 답변을 시작하면 사실 그 질문을 못알아들은 것 만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는 가능성이 엄청 줄어들지 않을까 싶은겁니다. 그래서 제가 택한 전략은 잘 알아들은 척, 최대한 느낀 뉘앙스를 토대로 성심성의껏 답변하자 입니다. 마지막 사진 관련 질문은 무슨 balance 어쩌구 하는데 진짜 두번 들어도 얘가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싶은겁니다. 그래도 그 전 문제도 사진 관련 질문이었고 왠지 뭔가 비교하면 될 것 같은거예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이 나와 사진이 많이 나도는데, 필름이랑 디지털화 사진, 그것들의 장단점, 가격 얘기, 개인적으로 뭐가 좋고 어떻고 그냥 끼워맞추길 간절히 바라며 여러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했습니다.

 

appointment 관련 질문은 한 70프로 밖에 못알아들은 것 같아요. 제가 이해하기론 두 약속이 잡혔을 때 넌 무엇을 하느냐? 이런 식이었어요. 그래서 더 중요한 약속인 것을 생각해 덜 중요한 사람에게 어떤 장소 괜찮냐고 물어보고 같은 장소로 약속을 잡는다 뭐 이런 식으로 대애충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서요. 만약 친구랑 가족이랑 하루에 만나야되면 가족 약속이 더 중요하니 친구에게 이 장소 괜찮냐 이렇게 물어본다 이런 식으로 질문에 대한 확신이 안들어도 최대한 맞길 바라며 답했던 것 같아요.

 

이런 불확실함 때문에 제가 혹시라도 IM을 받진 않을까 걱정했던 거고요. 아직도 헷갈렸던 질문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모릅니다. 알고싶다..

 

opic

 

내 얘기를 내가 재밌어서 풀면 금상첨화

제가 재밌어서 제 얘기를 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근데 참 이상한 질문이었어요. movie 관련 질문이었는데, 좋아하는 배우가 있느냐, 근데 곧바로 이어서 그 사람이 뉴스에 나온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는거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안유명하면 어쩔? 아무튼 전 뒷 질문에 포커스를 맞춰 기사 얘기를 할 만한 생각나는 배우를 생각해서 어학연수 시절 같은 수업을 듣게 되어 만나 팬이 되었고 최근에 그 배우가 어떤 뉴스로 욕을 먹었는데 나는 당연히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 영화나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답했습니다.

 

여기서 욕을 먹다. 이거도 뭐라 말할 지 몰라 순간적으로 쉽게 people were mad about 이런 식으로 쉽~게 표현했습니다. 'He was 욕을 먹다(이게 영어로 뭐지!?!?)' 이런 식으로 하니 pause가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롤플레이 질문에서 첫 질문은 렌터카 일주일 빌리는 상황극 하는거였고(이건 쉬움 이거도 오픽노잼 스타일로 하루에 천불? 총 7천불? 싸네! 함. 저도 모르게 헛웃음 나옴. Mercedes in black으로 요청) 두번째가 국제면허증이 왜 유효한지 설명하는거였나 그랬습니다. 근데 그 때 그 순간 제가 미국에서 미국 나이 21살이 되어 비로소 제 민증을 당당하게 들고 간 술집에서 웨이터에게 제 한국 신분증을 제시했을 때 어떻게 보냐는 물음을 받고 이게 내 생년월일이다 설명해줬던게 생각나는겁니다. 그래서 이게 내가 몇년 몇월 며칠에 태어났다는 걸 뜻한다 라는 말도 추가해줬고 사실 이거도 100%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뭐 이래서 유효하다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긴가민가해도 티내지 않고 자신있게 얘기했어요.


이정도로 제 오픽 후기를 마무리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진짜 AL이 나와줘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저 좀 자신감 가져도 되는거죠? 오랜만에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저 어학연수에 들인 돈 드디어 효과를 본다고 엄마가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도 엄청 뿌듯합니다. 저처럼 단기간에 첫 시험에 독학으로 열심히 불태워 여러분들도 AL의 기쁨을 맛보시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n차 시험보는 사람들도 할 수 있다! 모두 화이팅합시다! 그럼 다음에 더 좋은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씨유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