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얼이즈입니다. 오늘은 동네 마트에 갔다왔는데 사람이 정말 많이 붐비더라고요. 전 이렇게 사람 많은 장소 - 지하철, 백화점 등 - 를 가면 항상 느끼는 바가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정말 후졌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한국에서만 살았으면 우물안 개구리마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을건데 고작 1년 미국 LA에 잠깐 살다왔다고 그곳 사람들의 매너와 극렬히 대비되는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에 화도 나고 확실히 대비되는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먼저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말씀드려볼게요.
문화충격(좋은 의미로)은 LAX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꼈습니다. 공항 내에 위치한 편의점같은 가게에서였는데요, 가만히 서서 기다리고있는 제게, 저 쯤에서 계산대로 가려던 어떤 남자가 묻더군요. "Are you in line?" (줄 서신 건가요?) (그 당시에는 못알아들었습니다.) 뭐지? 나한테 뭐라고 말을 거는건가? 뭐라고 한거지? 못알아들은 전 뭐야 하며 그저 도망갔답니다. 재밌는 사실은 제가 계산대 줄과 그렇게 가까이 있지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굳이굳이 모르는 사람에게(그것도 계산대 줄 선 것도 아닌) 말을 걸어서 확실히하는 모습에 전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그렇게 전 공항에 도착한 그날부터 아, 내가 외국에 왔구나 하며 미국 사람들의 문화는 다르다를 느끼기 시작했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동네 마트라고 할 수 있는 Whole Foods, Ralphs 와 같은 식료품점에 갔을 때 그 느낌은 더욱더 확실해졌습니다. 아니, 사람들이 서로 카트를 밀고 다니는 상황에서 저와 조금만 동선이 겹쳐서 부딪힐 뻔 해도 "Sorry~", 나와 조금이라도 근접해서 지나갈 때면 "Excuse me~", 정말 어떤 상황에서건 남한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하면 sorry와 excuse me를 연발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personal space라는 개념과 맞닿는 것 같은데, 정말 절대로 물리적으로 닿거나 발을 밟거나 하는 피해를 주는 일이 거의 없고 굉장히 조심조심 하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심합니다. 저는 이 문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여담이지만 정말 웃겼던 상황이 있었는데요, 길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한 아주머니가 혼자 트름을 하시더니 excuse me~를 하시더라구요.(일행 없으셨고 혼잣말로..^^)
아무튼 마트에서 각각의 통로가 있지 않습니까? 어떤 코너에서는 뭘 팔고 또 어떤 데서는 뭘 팔고 하는데, 재밌는건 어떤 코너에서 사람이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보통 기다렸다가 그 사람이 가면 그제서야 그곳으로 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말을 너무 못한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제말은, 무리하게 다른 사람이 쇼핑하고 있는 곳을 비집고 들어가 자기 것을 고르는 일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막 몸 닿고 비집고 들어가고 하잖아요? 제가 오늘 올리브영에서 뭘 열심히 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제가 보고있는 쪽 물건을 보겠다고 제 몸에 닿게 팔을 뻗어 물건을 가져가시더라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제가 필요한 물건이 있는 코너에 사람이 있다 그러면 기다렸다가 그사람이 가면 그 때 거기로 가거든요?
제가 오늘 빌런들 - 마트에서 카트를 통로 중앙에 두고 다른사람들 지나가지도 못하게 해놓도 내깔려두고 자기 쇼핑에 바쁜 사람들, 기다렸다가 겨우 지나가려는 데 자기가 먼저 지나가려는 무대뽀 아저씨 때문에 낑겨버림 - 을 겪고 너무너무 열이받더라고요. 고작 1년 했던 미국생활의 매너에 익숙해져 그게 맞다고 생각되는 전 이제 한국에서의 그런 일들이 너무너무 싫어졌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국의 매너문화를 알고 나니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이 정말 후져보이는 거 있죠? 우리가 맨날 중국인들 중국인들 하며 욕하지만 뭐, 한국인이라고 다를 바 있는 것 같으신가요? 제가 보기엔 도긴개긴이거든요. 특히 지하철에서 뒷굽 밟히고 발 밟히는 날, 쩍벌 아재의 다리가 닿는 날(아니 쩍벌남도 문젠데 지하철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지 않으면 좀 안됩니까? 한 칸씩 띄어 서서 가면 안됩니까? 굳이 앉아 가셔야 합니까? 특히 겨울날 옷도 두꺼운데 다닥다닥 낑겨가면 개 불편해요. 또 저만 불편하겠죠. 남들한테 안닿게 신경쓰는 건 나밖에 없으니까.), 백팩이나 몸으로 퍽치기 당하는 날! 모든 인류애를 상실해버리곤 합니다. 과연 다른 나라 욕할 처지가 될까요?
저는 정말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 떠나서 정말 웃긴게 말을 안한다는 것인데요, 간혹 보면 에스컬레이터에서 길을 막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 뒤에 가만히 서서 바쁜 듯 똥줄 타듯 하지만 가만히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실례합니다, 지나갈게요 한마디면 비켜줄 것 아닙니까? 뒤에서 한숨이나 푹푹 쉬면서 계시는 분들 진짜 많은데 솔직히 한국 사람들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기본적인 말 정말 안해요. 미국생활때 한국인들 sorry 나 excuse me 하는 문화가 없다고 말하니 일본인 친구가 에 그러냐며 일본은 그런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같은 말 잘 한다고 해던 기억이 나네요. 그쵸, 일본은 얼마나 예의있겠어요? 괜히 선진국이 아니죠. 거리도 깨끗하고 도시 미관도 좋고. 미안하다 실례한다 이런 말 우리나라만 안하는 것 같아요. 전 뒷굽 밟히고 사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 뒷사람에게 문 잡아줘도 고맙다는 말 한번 들어본 적 없구요.
좀 다른 얘기긴 한데 도시 미관 얘기가 나와서 덧붙이는데요,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의 도시 미관은 정말 예뻐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요. 기본적인 미적인 감이 있다고나 할까요? 나라가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 판별하는 아주 좋은 척도가 바로 도시 미관인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한테 미적인 감각이 있느냐 없느냐 말입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특히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아파트 디자인입니다. 구축 아파트건 신축 아파트건 진짜 진짜 너무 못생기고 징그럽게 똑같은걸 복사해놓으니 정말 구려요. 신축은 좀 더 예쁘게 할 수 있을텐데, 아니 예쁘게 해야만 하는데! 제눈엔 *구려요!!!!! 그나마 이제 발코니를 넓게 만드는 법안이 나온다 어쩐다 하는데 발코니 좀 다 만들면 안될까요? 고층은 위험해서 안된다 쳐도 낮은 건물 지을 땐 좀 만들면 안될까요? 가뜩이나 거실 통창 아닌 부분은 창도 작고 단면이 일자로 떨어져서 *구려요. 아니 그냥 발코니 안만들어도 되니까 좀 건물 외관 디자인좀 일자로 뚝떨어지게좀 하지 말고 신경좀 썼으면 좋겠어요. 신축 아파트들 개*구려요.
약간 공공이나 건설에 있어서 디폴트적인 부분들 있잖아요, 우리나라로 예를 들면 초록색 옥상 방수페인트라거나, 초록색 철제 울타리나, 야경을 밝히는 빨주노초파남보 쨍한 원색 LED조명이라든가 신축 아파트들의 똑같은 외장재와 디자인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정말 촌스럽게 미관을 해치잖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본 디폴트적인 기본 건축, 기본 자재들의 느낌이 미를 아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띄워주는 것 같긴 한데 진짜 사실입니다.ㅋㅋ 어딜 가나 예뻐요.
오늘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웬 분노에 가득찬 미국 일본 *꼬나 빠는 매국노 혐한러야?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좋은 것은 취하고 안좋은 것은 변화시켜야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한국에서만 살땐 몰랐습니다. 알고나니 보이는걸요? 전 미국의 문화를 겪고 나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가게 계산원, 직원들한테 인사하고요(한국에선 거의 안하지 않습니까?), 뒷사람을 위해 문도 더 많이 잡아주고요, 다른 사람의 통행 방해나 신체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합니다. 특히 인사는 그저 판매자와 구매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되는 것 같고요,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도 더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발 한국인들이 후진 시민의식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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